나 인간몸 존나 좋아하는데 가끔 너무 싫어서 미칠거같을 때가 있어
몸 정말로 욕망의 대상인데 한편으로 여기 붙어서 따라오는 이 필연적인 구질구질함 지저분함이 싫음 그냥 영원히 여기 연결되어 있는 게 싫고 육체에 붙어서 계속 살아야 된다는 사실이 싫음 배고픈게 싫고 지저분한게 싫고 그냥 이 원초성이 다 싫은 순간이 있다 허리 휘고 앉아있을 때 살이 접혀있는 느낌이 싫고 인상 쓰면 얼굴 우그러지는 게 싫고 이빨 사이에 뭐가 끼어있는 감각이 싫다 다 벅벅 문질러서 벗겨버리고싶다